증심사 진입로에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 광주 시민들은 꽃길만 걸을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올해는 광주항쟁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마음 같으면 온 광주 시내 거리 거리를 모두 꽃길로 만들고 싶지만, 제 능력이 닿는 곳 만이라도 꽃길을 만들어서 광주시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병문안을 와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제게 주고 간 봉투를 모아보니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이 돈은 제가 개인적인 용도로 쓸 수 없는 돈입니다. 그래서 광주시민을 위한 꽃길 만드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별반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올 한 해 동안 부지런히 잘 관리해야 그나마 조금 꽃길의 모습을 갖출 듯합니다. 무주상보시를 실천하라는 부처님의 뜻인 듯합니다.
그러나 외람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우리 불자들은 봉사하고 보시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느라 드러내지 않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권유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하고 보시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 사회가 조금은 더 밝아지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증심사 신도님들은 봉사하고 보시하는 습관이 몸에 배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중현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