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고 공덕 짓는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생전예수재는?

생전예수재는 ‘예수시왕생칠재(豫修十王生七齋)’의 줄임말로 미리 예(豫), 닦을 수(修)자를 써서 살아 있는 사람이 죽기 전에 자신의 공덕을 미리 닦는 것을 말한다. 윤달에 행하는 대표적인 세시풍속이자 불교의례다.

예수재를 하는 기간은 사찰에 따라 다르다. 하루만 지내는 경우도 있고, 삼칠일(21일) 동안 계속 하기도 하며, 49재처럼 7일에 한 번 씩 지내기도 한다. <수생경>에는 각 띠별로 정해 빚이 적혀 있다. 이 빚은 경전을 읽지 않은 빚과 금전적인 빚으로 나눠진다. 따라서 예수재에 동참한 불자들은 경전을 읽고, 지전을 헌납하는 의식을 행한다.

생전예수재 준비

다가오는 생전예수재를 위해 대중스님들과 종무소, 신도님들이 많은 준비를 했다. 생전예수재 기도를 집전하는 진훤 스님은 한 달간 연습을 했다. 혜철 스님은 창호지를 잘 접어 위패 모양을 만들고, 동은 스님은 위패에 정성스럽게 붓글씨로 불보살님과 시왕 등을 썼다. 재무단에서는 함합소에 접수자의 이름, 주소, 생년 등을 작성했다.

예수재 함에는 무엇이 있을까?

예수재 함에는 탑다라니, 만관, 종이로 만든 금전과 은전, 천수다라니, 돈다라니, 칠마, 금강경찬, 수구다라니, 수생경, 금강경, 저승에서 통용되는 돈인 개팔전(은전, 금전)이 들어 있다. 그리고 함합소가 있다. 함합소는 생전예수재 설행에서 갚아야 하는 빚의 양을 기록한 문서다. 반은 태우고 반은 보관하여 사후에 영수증으로 사용된다.

주지스님이 생각하는 생전예수재는?

예수재는 본래 불자들이 소홀했던 자기수행을 점검하고 선행을 발원하는 의례를 지향하고 있다. 자신의 극락왕생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한 보시행으로 공덕을 쌓고, 자신의 노력으로 스스로를 구제하는 자력수행을 실천하는 게 진정한 생전예수재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신도님들은 생전예수재 의식 그 자체에 너무 마음을 뺏기지 말고, 생전예수재를 할 때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것을 자신에게 되물어보기 바란다. ‘열심히 수행하자고 내 자신에게 다짐하는 것이다.’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가슴에 새겨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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