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깨달으신 내용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 삼법인(三法印)이다. 법인이라 산스크리트어 다르마 웃다나(Dhama-udãna)를 번역한 것으로 ‘세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로 이해할 수 있겠다.
세 가지 중 첫 번째가 지어진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현상계의 연속된 변환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로부터 존재하는 모든 물질계는 성·주·괴·공의 반복된 법칙에 따르고, 모든 생명체는 생·로·병·사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정진 작용은 생·주·이·멸의 진행을 벗어날 수 없다.
두 번째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실체로서의 자아가 없다고 가르친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이다. 무아는 산스크리트어 안아트만(Atmãin)은 ‘안(An)’이란 ‘없다(無)’, ‘아니다(非)’라는 뜻이고 아트만(Ãtman)은 자아·영혼을 의미한다. 현재의 자신을 부정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제법무아인’의 가르침을 곧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는 진리를 깨치지 못한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내가 있다는 생각’을 무지라고 본 것이다. 인간과 삼라만상의 일체 사물도 상호 관계와 조건에 의해서만 나타나고 존재하는 것이다.
삼법인의 세 번째는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으로 깨달음의 경지는 그윽하고 고요하다는 것이다. 열반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bãna, 팔리어로는 닙빠나(Nibbana)]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어서 끄다’, ‘타던 불이 꺼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열반적정인은 불교의 이상적 경지로 일체가 무상이고 무아이며 고통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행을 통하여 일체의 고통이 사라진 자유롭고 안온한 세계에 도달된 것을 말한다. ‘니라바나’의 의미 속에 있는 ‘불’은 바로 탐욕·성냄·어리석음의 불을 말한다. 따라서 중생의 내면에 타오르던 온갖 번뇌의 불들이 완전히 꺼진 깨달음의 경지가 바로 니르바나인 것이다.
- <『법수로 배우는 불교』. 이제열 지음. 여시아문>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