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불교 지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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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자치샘

진각국사 탄생설화 자취담긴 화순 제일 샘물 사람이 모여 사는 부락의 근본은 물이다. 무등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화순의 중심도 물이 샘솟는 곳이다. 화순 군청과 남산 사이에 자리한 자치샘이 그곳이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화순읍내 주민치고 자치샘 물을 마시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른 새벽이면 집집마다 아낙들이 자치샘에서 정화수를 떠와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그리고 이 물로 밥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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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존제산

존자 중에 으뜸인 ‘부처님 산’ 지난호에 소개한 벌교 징광리 지명의 유래가 되는 징광사는 보성 존제산 자락에 자리해 있다. 존제산(703.8m)은 보성군에서 두번째 높은 산으로 벌교읍과 조성면, 율어면에 걸쳐 있다. 완만한 능선 위에 성벽처럼 웅장한 봉우리들이 백두대간 호남정맥을 따라 어깨동무하듯 펼쳐지면서 율어면 일대를 보호하는 진산이기도 하다. 존제산은 조정래 작가가 쓴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중심무대로, 부처님 땅이름이다. 예부터 존제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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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징광리 2

징광사, 부처님 가르침 활자로 새긴 문자 포교 성지 보성 징광리 땅이름의 유래가 된 징광사는 한국 불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출판문화에도 큰 획을 그었다. 남도에서 송광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불서를 간행한 불서출판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출가한 스님들이 계를 받고 강원이나 승가대학에서 처음 접하는 교과서가 <치문(緇門)>이다. 송광사로 출가한 백암 성총(佰庵性聰, 1631~1700)스님이 치문에 주를 달아 후학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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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징광리 1

아침 해가 떠올라 어둠을 거두어가니 ‘징광(澄光)’ 보성군 존제산 줄기 큰봉 자락에 자리한 징광리는 징광사에서 유래됐다. 지역에서는 이곳을 징괭, 징광이라고 부르며, 징광사가 있던 마을은 ‘원징광’으로 부르고 있다. 땅이름만으로도 이곳에서 징광사가 차지했던 영향이 매우 컸던 것을 알 수 있다. 징광사 창건과 관련된 기록은 명확하지 않다. 가장 오래된 창건설은 백제 때 처음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존자가 영광 불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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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가사도

“스님 가사가 떨어져 생긴 섬, 가사도” 남도의 서남해안 끝자리에 자리한 ‘보배의 섬’ 진도, 여기서 다시 바다 건너 북서쪽으로 약 21km 쯤 떨어진 곳에 섬 ‘가사도’가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이다. 가사도라는 지명은 마을 당산(堂山)의 모습이 부처님 옷과 같다 하여 ‘가사도(袈裟島)’라 유래되었다. 가사(袈裟)는 스님들이 장삼 위에 입는 옷으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왼쪽 어깨에 걸쳐 입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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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가사군도

세상의 극치, 여기가 극락섬으로 이뤄진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등은 대부분 남도에 있다. 이렇듯 남도에는 섬이 많다. 남도에 섬이 몇 개가 되는지는 귀신도 모른다고 할 정도이다. 밀물과 썰물로 인해 섬이 되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진도군 가사도는 섬 속의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진도에 딸린 조도(조도면)에서도 다시 가사도를 중심으로 가사도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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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손불면

손자 스님이 할아버지 부처에게 예를 갖추는 명당 꽃과 나비의 고장 함평은 11월이면 온통 국화로 뒤덮인다. 해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개최해 천지가 국화향으로 진동하는 것이다. 농경지가 비옥한 함평의 쌀은 질이 좋아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이쯤 되면 함평은 ‘다함께 어울려 사는 평화로운 고을(咸平)’로 모두가 염원하던 불국토라 할만하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함평은 불교와 인연이 깊어 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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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면

첫 부처님 모신 고을…요즈음 천지가 꽃무릇 불갑사가 자리한 불갑산은 꽃무릇으로 뒤덮여 마치 불이 난듯하다. 꽃무릇이 아름다운 불갑산과 불갑면 지명은 사찰 불갑사에서 유래되었다. 불갑사는 부처 불(佛), 첫째 갑(甲), 절 사(寺), 다시 말해 ‘첫 번째 부처님 집’이라 풀이할 수 있다. 마라난타 존자가 법성포에 첫 발을 내디딘 후 60리가량 떨어진 어머니 산, 모악산 자락에 첫 번째 부처님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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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을 맞아 그동안 신세졌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오래된 풍습이다. 명절선물로 남도의 특산물 가운데 굴비가 으뜸이다. 굴비하면 영광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영광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말린 굴비는 짜지 않고 적당히 간이 배겨 국민 모두가 즐기는 반찬으로 인기가 높다. 굴비의 본고장은 전남 영광군 법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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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고막다리

“사바 중생 피안으로 건네고자 고막대사 원력” 나주군 문평면과 함평군 학교면이 만나는 경계지점에 작은 하천이 흐른다. 목포-나주간 1번국도를 가로지르는 고막천(古幕川)이다. 고막원천으로도 부르는 이 하천은 장성 태청산(593m)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영산강과 합류한다. 고막천에는 우리나라에서 축조연대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다리인 함평고막천석교(보물 제1372호)가 있다. 고막다리, 똑다리, 떡다리로도 부르는 이 돌다리의 행정지명은 전남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 629번지이다. 고막리, 고막원, 고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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