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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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부처님 당시에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과 듣지 않은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부처님이 대답하시기를, “비구들이여, 아직 가르침을 받지 않은 사람은 괴로운 느낌을 받으면 비탄에 잠기면서 매우 혼미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첫 번째 화살을 맞고 난 뒤에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것과 같다. 반대로 이미 가르침을 받은 사람은 괴로운 느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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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습니까?

만약 모든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면, 미래를 알 필요가 있을까요? 만약 미래를 내다보는 점괘가 나쁘다고 하면 살아있는 내내 불안하게 살아야 하고,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이미 알고 있으면 시큰둥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굳이 힘들게 미래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나아가 미래를 미리 알아서 바꿀 수 있다면, 미래는 결정된 것일까요?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그 무엇도 결정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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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 운명을 믿습니까? (1)

어떤 사람이 새해를 맞아, 한해 신수를 보려고 용한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점쟁이가 하는 말이 “당신은 올해 여름 물에 빠져 죽을 상이니 물가에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초부터 웬 재수 없는 소리”라며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는데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점쟁이 말이 귀에 맴돌아 불안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삼복더위가 찾아오니까 불안한 마음은 더 커졌습니다. 그는 바다, 강, 계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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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욕망 사이 – 운명을 믿습니까? (2)

욕망과 현실 간의 간극이 운명론적 사고를 부추긴다. 사람들은 운명을 찾습니다. 나와 관련된 일이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운명으로 정해져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름이 가고 나면 가을이 옵니다. 이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것을 예측했다고 해서 용한 점쟁이입니까? 아닙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누구도 궁금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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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백중 회향 법문

반갑습니다. 오늘은 새롭게 법문을 하기보다 백중 49재 기간 동안 해온 법문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먼저 ‘우리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실제 있다기보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하니까 살아있는 사람들이 일정한 기준을 정한 겁니다. 의학적으로는 그 기준을 뇌사, 심장사, 폐사가 되면 죽은 것으로 하자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사망을 판정하는 순간부터 한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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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혼자가 나아

언제부턴가 나이와 무관하게 나홀로족이 대세입니다. ‘둘이 살아 괴롭느니 혼자 괴로운 게 낫다’라는 말도 몇 년 전부터 상당히 자주 쓰이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듯 통계적으로 2000년 기준 우리나라 4인 가구는 400만 세대였는데 2017년도에는 350만 가구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1인 가구 즉 나홀로족의 경우 2000년 기준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0만 가구로 거의 3배가 늘었습니다. 수치적으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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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寬容

최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비화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역풍을 맞았습니다. ‘세종대왕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성군’이라는 이미지를 영화에서는 박탈했습니다. 세종으로부터 카리스마를 벗겨내면서까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그것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일반인들이 가진 세종대왕에 대한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한글창제에 신미대사라는 승려가 역할했다는 스토리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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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대하여

1970년대 초반에는 텔레비전에서 권투 중계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외국에서 경기를 할 때는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서 중계를 보고는 했습니다. 이 선수가 막 얻어터지고 코너에 몰리면 사람들은 ‘에이~ 졌네 졌어!’ 하고 자리를 떠버리고, 저는 혼자서 ‘이겨야 되는데, 이겨야 되는데!’ 중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어린 마음에는 우리 선수가 이기길 바라는 게 희망이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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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환승역

‘화’는 실재하는가?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정말 착한 마음을 가지고 내 마음을 잘 다스려서 고요하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주변사람들이 자꾸 나를 화나게 만들고, 열 받게 만들고 말이야. 나만 바보 취급당하면 혼자 아무리 열심히 수행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주변 사람들이 도와 줘야지.” 가만 들어 보니까 틀린 말도 아닙니다. 불자로서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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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침묵

외국의 거리를 돌아다니면 현실감이 들지 않고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의 말도 알아 들을 수 없고 간판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귀국행 비행기를 타자마자 대부분의 승객은 한국인이고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주의가 가게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나도 모르게 내 주변 환경과 엮여있습니다. 가족이나 직장뿐만 아니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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