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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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이 멀면

오늘은 법구경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게송을 가지고 법문을 하겠습니다. 자, 우선 게송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합장하시고 따라하십시오.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괴로움이 저절로 따르리라. 수레바퀴가 황소 발굽을 따르듯이.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서가고 마음이 이끌어가고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저절로 따르리라.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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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과 간절함

일본인들의 결벽증 일본 여행을 가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지나치게 깨끗한 거리입니다. 한번은 교토의 거리를 걷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소에 집착하는 게 어쩌면 자연재해가 잦은 환경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일본 사람들은 무너지면 다시 재건하기를 천 년 넘게 반복해 왔습니다. 20세기 들어 엄청나게 큰 지진이었던 관동대지진 때에는 일본 사람들 조차 도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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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 길, 보살의 길과 중생의 길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전생담, 조리와 속리 형제 옛날 인도에 한 장자가 살았습니다. 모든 걸 갖춘 장자였지만 자식이 없어 열심히 기도한 끝에 마침내 3년 터울의 두 아들을 얻었습니다. 귀한 자식을 얻은 장자는 용하다는 사람에게 이 아이들의 앞날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둘 다 부모와 인연을 빨리 끊을 팔자라는 겁니다. 이에 장자는 첫째의 이름을 조리(早離), 둘째의 이름을 속리(速離)라고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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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명의 산적을 교화한 상낏짜 사미

부처님 당시에, 사리불 존자를 모시는 상낏짜라는 7살 난 어린 사미가 있었습니다. 한편 귀족 가문 출신의 30명의 사람들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출가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이 30인의 비구들을 사리불 존자에게 보냈지요. 그러나 사리불 존자께서는 이들을 직접 거두지 않고 상낏짜 사미가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니 데리고 가서 안거를 나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어린 사미를 데리고 안거할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마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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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종교인가?

불교는 종교의 3대 요소를갖추었으므로 종교이다. 우리는 흔히 불교를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 묻겠습니다. 불교는 종교입니까? 종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왜 불교는 종교일까요? 불교는 교주, 교리, 교단이라는 종교의 3대 요소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주입니다. 다음으로 어마어마하게 방대하고 복잡하고 체계적인 불교사상[교리]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아우르고 있습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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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 2

우리보다 먼저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의 사례이긴 하지만, ‘느슨한 가족’이라는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는데, 거기서 특별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면 절이나 문화재 시설 같은 곳을 산책을 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은 침범하지 않으면서 잘 지내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의 느슨한 관계를 형성하는 모임이 일본에는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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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 1

얼마 전 신문에 70대의 할머니와 50대 남자가 지하철에서 다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는 50대 남자가 교통약자석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70대의 나이 드신 할머니가 ‘70살도 안 된 게 경로석에 앉아 있느냐’고 호령을 했습니다. 그러자 50대 양반도 ‘내가 교통약자라서,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앉아 있는데 뭐가 잘못됐냐?’ 하면서 싸웠습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고 나서야 합의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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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선악관 – 선과 악 그리고 죄2

그렇다면 불교는 선과 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천수경>에서 힌트를 얻어보겠습니다.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嗔痴)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지난 세월 제가 지은 모든 악업은 옛적부터 탐진치로 말미암아서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었사오니 제가 이제 모든 죄업 참회합니다. 이 안에 불교의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악은 무엇입니까? 바로 탐진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탐진치는 세 가지 독입니다. 그중 근본은 치(痴), 어리석음입니다. 무명(無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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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치료해주는 특효약

머리가 아프면 아스피린을 먹고, 소화가 안 되면 정로환을 먹듯이, 불교에는 화가 나면 화를 없애 주는 특효약이 있습니다. 갓난아기로 돌아가 봅시다. 갓난아기는 배가 고파서 울 수도 있고, 졸려서 울 수도 있고, 기저귀가 축축해서 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갓난아기가, ‘지금 배가 고파서 죽을 거 같은데 엄마가 밥을 챙겨 줘야지. 태어난 지 열흘 밖에 안 된 내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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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은 희망이다

제가 증심사에 오기 전 시골 절에 처음 부임했을 때가 정초기도와 삼재기도를 하는 딱 요맘때였습니다. 법회 날이 되자 동네 어르신들이 저에게 부적을 써달라고 오는 겁니다. 내가 무당도 아닌데 부적을 달라고 하니 참 황당했습니다. 그래도 시골 어르신들이 요청하는 바이니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준비했습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부적을 나눠드리기는 했는데 여전히 ‘부적은 미신이다’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마음이 편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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