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증심

이달의 법문

불교의 선악관 – 선과 악 그리고 죄2

그렇다면 불교는 선과 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천수경>에서 힌트를 얻어보겠습니다.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嗔痴)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지난 세월 제가 지은 모든 악업은 옛적부터 탐진치로 말미암아서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었사오니 제가 이제 모든 죄업 참회합니다. 이 안에 불교의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악은 무엇입니까? 바로 탐진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탐진치는 세 가지 독입니다. 그중 근본은 치(痴), 어리석음입니다. 무명(無明)입니다. […]

이달의 법문

화를 치료해주는 특효약

머리가 아프면 아스피린을 먹고, 소화가 안 되면 정로환을 먹듯이, 불교에는 화가 나면 화를 없애 주는 특효약이 있습니다. 갓난아기로 돌아가 봅시다. 갓난아기는 배가 고파서 울 수도 있고, 졸려서 울 수도 있고, 기저귀가 축축해서 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갓난아기가, ‘지금 배가 고파서 죽을 거 같은데 엄마가 밥을 챙겨 줘야지. 태어난 지 열흘 밖에 안 된 내가 어떻게

교리해설

평등시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왓차곳따라는 바라문이 문안드리고 여쭈었다. “제가 듣기로는 세존께서  ‘나와 내 제자에게만 보시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다른 이들에게 보시하면 공덕이 없다’ 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그런 말은 나를 비방하려는 말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노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리라. 밥그릇을 씻은 물로 벌레나 개미에게 보시해도 큰 과보를 얻는다고 말해왔거늘 나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달의 법문

부적은 희망이다

제가 증심사에 오기 전 시골 절에 처음 부임했을 때가 정초기도와 삼재기도를 하는 딱 요맘때였습니다. 법회 날이 되자 동네 어르신들이 저에게 부적을 써달라고 오는 겁니다. 내가 무당도 아닌데 부적을 달라고 하니 참 황당했습니다. 그래도 시골 어르신들이 요청하는 바이니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준비했습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부적을 나눠드리기는 했는데 여전히 ‘부적은 미신이다’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마음이 편치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