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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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염불 <선가귀감>

염불이라 하지만입으로만 부처님을 외울 때는 송불誦佛이 되고마음속에 기억하고 외울 때 비로소 염불이 된다.부질없이 중얼거리다가 마음속의 부처님을 잃어버린다면이것이 도 닦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풀이하자면,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 법문은반드시 윤회를 벗어나게 하는 지름길이다.마음에 부처님의 세상을 생각해 잊지 말고입으로는 부처님의 명호를 똑똑히 불러헛갈리지 말아야 한다.이와 같이 마음과 입이 서로 잘 어우러져야염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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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전 저녁 예불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죽겠지?’ 새벽 예불을 하며 절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이마가 좌복에 닿는 잠깐동안 불쑥 찾아온 생각은 그 후로도 쉬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중에서 가장 확실한 사실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뿐입니다. 오직 이것만은 100% 확실합니다. 게다가 내게 허락된 날들이 살아온 날들 보다 적을 듯합니다.  무언가를 이룬다는 건 부질없는 일입니다. 죽어서 가져갈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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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내 너를 사랑하는 것은너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지나는 바람과 마주하여나뭇잎 하나 흔들리고 네 보이지 않는 모습에내 마음 온통 흔들리네 네 또한 흔들리라는 착각에오늘도 나는 너를 생각할 뿐 정말로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은내 가슴속의 날 지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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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에 뜬 한 송이 꽃

복사꽃도 살구꽃도 배꽃도 아닌데여울에 뜬 한 송이 꽃 기이하구나한 송이 꽃을 들어 보인 그 소식 알고 싶은가개울물이 거꾸로 흐르는 그때를 보라-덕방 화상 대웅전 앞마당 배롱나무 아래 작은 물확이 있다. 매년 여름이면 잠시나마부레옥잠이 아름답게 핀다. 부레옥잠은 남미가 원산지로 다른 국가에서는엄청난 번식력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으로 악명이 자자하다고한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우리나라에서는 고분고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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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법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아난다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훌륭한 벗과 사귀는 것, 훌륭한 친구와 사귀는 것, 훌륭한 도반과 사귀는 것이야말로 청정한 삶의 전부에 해당한다. 아난다여, 훌륭한 벗과 사귀고 훌륭한 친구와 사귀고 훌륭한 도반과 사귀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여덟가지의 성스러운 길을 닦고 여덟가지의 성스러운 길을 익히는 것이다. 쌍윳다 니까야 제8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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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증심사 계곡

물은 산 밖으로 흐르고 물은 산 밖으로 흐르고상여 소리 구름골로 가고 있네황천은 어디메쯤 있는가간 사람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네 輓詞 만사溪水流別山 계수류별산挽歌入雲門 만가입운문黃天知何許 황천지하허無限去不還 무한거불환_ 기암 법견 스님 (奇巖 法堅 , 조선시대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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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밤

꽃 같네 꽃밭 같네 물기 어린 눈에는 이승 같질 않네요 갈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저기 저 꽃밭 살아 못 간다면 살아 못 간다면 황천길에 만은 꽃구경 할 수 있을까요 삼도천을 건너면 저기에 이를까요 벽돌담 너머는 사월 초파일 인왕산 밤 연등, 연등, 연등 오색영롱한 꽃밭을 두고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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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경

싯달타 태자는 홀로 나무 밑 그늘진 곳에 앉아 명상에 잠겼다. “나는 또 옛날을 생각하면, 농부가 밭 위에서 쉬는 것을 보고 염부(閻浮)나무 그늘에 가서 가부를 맺고 앉아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선하지 않은 것을 떠나, 각(覺)이 있고 관(觀)이 있어, 욕계(欲界)의 악을 떠남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었다.” -<중아함경〉 제29권, ‘유연경’ 시간이 꽤 지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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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석 소리

도량석 소리 끊일 듯 말 듯대종 소리 화답하고산다는 것 저와 같아누운 몸 다시 일어나네. 도량석에 화답하는 이 몸이 대견해서다시 귀를 쫑긋하며 반가이 마중하니어느새 사라지고 빈방 홀로 우두커니세상이 조용하니 이 또한 극락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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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산에서개울에 발을 씻고산 빛 보며 눈을 씻네부질없는 부귀영화 꿈꾸지 않거니이 밖에 다시 무얼 구하리. 遊山臨溪濯我足看山淸我目不夢閑榮辱此外更何求_ 진각국사 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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