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금) 오전 10시, 약 80여 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상단, 영단, 고사단, 사직사자단, 마구단을 설치하고, 상단 아래에는 예수재함을 쌓아 올렸다.
● 사직사자단 : 저승사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저승에 보내는 의식
● 마구단 : 내가 지은 빚을 갚기 위한 물건들을 말과 낙타에게 실어 저승에 보낸다. 그 말과 낙타를 위한 공양(당근, 짚, 물)을 올리는 단.
생전예수재를 지낼 때 북과 징을 치면서 재를 지낸 것은광주·전남권에서는 처음이다. 신도들은 “목탁 소리만 듣다가 북과 징 소리를 들으니 색다르다”며 경건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전했다. 생전예수재를 집전한 진훤스님은 “오늘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한 기도가 아닌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살아생전 전생에 지은 빚을 갚고, 살아생전에 선업을 지어 내 업을 닦는 날인 생전예수재는 영가를 위한 제사 하고는 엄연히 다르다.”라며 생전예수재의 본래 의미를 다시 한번 일렀다.
주지 중현스님은 회향 법문에서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중현스님은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통을 회피하거나 무시하려 하지 말고, 고통을 즉시 하여 원인을 올바로 알아차려 대책을 세우는 현명한 중생의 길을 살아가야 한다”며 “현명한 중생의 길을 가면서 항상 부처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전예수재의 참다운 의미를 전했다.
모든 신도들이 함께 회향 봉송의식을 진행하고, 대웅전 마당에서 대중스님들과 신도들이 위패와 예수재함을 들고 요잡을 돌았다. 이어 위패와 예수재함을 태우는 소대의식으로 생전예수재를 여법하게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