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의 가짜 선정과 진여삼매(眞如三昧)를 비교하여, 가짜 선정이 진짜 선정과 어떻게 다른가를 말하겠습니다. 외도의 모든 삼매는, 무아(無我)의 입장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아집(我執)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정으로서는 수승한 경우라도, 그 밑바닥에 견번뇌(見煩惱)와 탐애, 아만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속적인 명예와 이익을 얻고 존경을 받으려고 욕심을 부려 집착합니다.
그러나 불교의 진여삼매는 무아(無我). 공(空)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자기의 견해에 집착하는 견상(見相)에 머무르는 일도 없고, 유심(唯心)의 도리를 깨달아 외경(外境)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바깥경계에 집착하는 득상(得相)에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또 진여삼매의 선정을 나와서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아만심을 일으키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탐욕·성냄·어리석음 등의 번뇌가 점차로 미약하고 희미해져 갑니다. 이것이 올바른 사마타를 닦는 자세입니다.
만일 아직 불교를 전혀 모르는 수행자가 이 진여삼매를 익히지 않고, 부처의 집안(여래종성, 如來種姓)에 태어남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 그와 같은 것은 도리에 맞지 않습니다. 반드시 범부는 진여삼매를 닦아서 여래종성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세간의 선정인 사선(四禪)·사무색정(四無色定)·부정관(不淨觀)·수식관(數息觀) 등을 닦으면 외도에게는 자아의 견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들의 선정의 안락에 빠져들어 아견을 일으키고, 자아에 집착하기 때문에 삼계에 윤회하면서 생존하여 속박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계일상(法界一相)을 아는 진여삼매(眞如三昧)를 닦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도반들을 만나서 도움을 얻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신심을 닦는 사람은 아직 범부이며, 신(信)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좋은 도반을 만나지 못하면, 사마타를 닦아도 세간의 선정에 탐착하여 외도의 편견에 떨어질 위험성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