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사람이 사마타만을 수행하고 있으면, 마음이 침체되어 진취력을 잃어버릴 위험성이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게으름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되어 적극적으로 착한 일을 실천하려고 하는 자비로운 마음이 없어져 버립니다. 또는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려고 하는 자비로운 마음을 잃어버립니다. 이와 같이 사마타만을 닦고 있으면 불완전하므로 그와 함께 위빠사나(vipasyana, 觀)도 닦아야 합니다. 위빠샤나를 수행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모든 현상을 관조해야 합니다.
첫째, 존재의 실상에 관한 위빠샤나입니다. 세간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은 같은 상태로 영원히 머무르는 일이 없습니다. 잠시 동안 머무를 뿐 반드시 변화하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무상을 관조합니다.
일체의 모든 마음의 움직임은 찰나에 생성, 소멸하며, 잠시도 멈춰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괴로운 것이라고 관조합니다. 과거에 인식했던 존재는 지금 생각하여 보면 황홀하여 분명하지 않아 꿈과 같다고 관조하며, 현재 인식하고 있는 존재는 찰나에 과거로 흘러가는데 그 빠르기가 번갯불과 같다고 관조하고, 미래에 인식하게 될 존재는 어디까지나 구름이 홀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기댈 데도 없는 것이라고 관조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의 무아를 관조합니다.
세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신체에 있는 피, 고름, 내장, 살은 모두 맑고 깨끗하지 못하여 더럽고 추잡하다고 관조합니다. 그러므로 유위(有爲)의 세계에는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관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