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법문

불교는 종교인가?

불교는 종교의 3대 요소를갖추었으므로 종교이다. 우리는 흔히 불교를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시 묻겠습니다. 불교는 종교입니까? 종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왜 불교는 종교일까요? 불교는 교주, 교리, 교단이라는 종교의 3대 요소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주입니다. 다음으로 어마어마하게 방대하고 복잡하고 체계적인 불교사상[교리]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아우르고 있습니다.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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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법문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 2

우리보다 먼저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의 사례이긴 하지만, ‘느슨한 가족’이라는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는데, 거기서 특별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면 절이나 문화재 시설 같은 곳을 산책을 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은 침범하지 않으면서 잘 지내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의 느슨한 관계를 형성하는 모임이 일본에는 더러

이달의 법문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 1

얼마 전 신문에 70대의 할머니와 50대 남자가 지하철에서 다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는 50대 남자가 교통약자석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70대의 나이 드신 할머니가 ‘70살도 안 된 게 경로석에 앉아 있느냐’고 호령을 했습니다. 그러자 50대 양반도 ‘내가 교통약자라서,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앉아 있는데 뭐가 잘못됐냐?’ 하면서 싸웠습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고 나서야 합의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후속

우리절우리신도

봉축 등, 손길 많이 가지만, 만들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물러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물오르니 완연한 봄이다. 아기 부처님 오신날도 사월초파일 꽃피는 봄날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 증심사는 초파일 맞이로 부산하다. 부처님 오신날 빛고을 거리를 환하게 밝힐 봉축 등을 만들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새롭게 문을 연 신도회 쉼터를 찾으니, 쉼터가 제등행진 때 사용할 봉축 등 만드는 공방이 되었다. “올해 제작하는 증심사 봉축 등은 연잎을

교리해설

불자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믿음에 대하여 간단하게 서술하면 네 가지인데,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근본을 믿는 것이다. 자기의 본성인 진여를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거룩한 부처님에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거룩한 부처님을 생각하며, 마음에 떠올리고, 공양하며, 예배를 드리고 공경한다. 이 선근에 의하여 거룩한 부처님의 모든 것을 깨달은 지혜를 얻으려고 하는 결심을 일으킨다. 셋째,

이달의 법문

불교의 선악관 – 선과 악 그리고 죄2

그렇다면 불교는 선과 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천수경>에서 힌트를 얻어보겠습니다.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嗔痴)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지난 세월 제가 지은 모든 악업은 옛적부터 탐진치로 말미암아서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었사오니 제가 이제 모든 죄업 참회합니다. 이 안에 불교의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악은 무엇입니까? 바로 탐진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탐진치는 세 가지 독입니다. 그중 근본은 치(痴), 어리석음입니다. 무명(無明)입니다.

이달의 법문

화를 치료해주는 특효약

머리가 아프면 아스피린을 먹고, 소화가 안 되면 정로환을 먹듯이, 불교에는 화가 나면 화를 없애 주는 특효약이 있습니다. 갓난아기로 돌아가 봅시다. 갓난아기는 배가 고파서 울 수도 있고, 졸려서 울 수도 있고, 기저귀가 축축해서 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갓난아기가, ‘지금 배가 고파서 죽을 거 같은데 엄마가 밥을 챙겨 줘야지. 태어난 지 열흘 밖에 안 된 내가 어떻게

우리절우리신도

남을 미워하면 내 몸이 망해요

지난 2월 18일 조계총림 방장 보성 큰스님이 적멸에 드셨다. 주인을 잃은 듯 송광사 조계산은 5일동안 정적에 휩싸였다. 그렇게 큰스님을 보내드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음력 정월이면 사찰은 여러 가지 행사로 부산해진다. 그중에 하나가 삼사순례이다. 정초에 세 곳의 사찰을 다녀오면 일년내내 좋은 기운이 함께 할 것이다. 지난 2월 26일, 증심사 불자들이 경남 김해로 봄맞이 사찰순례에 나섰다. 사찰해설을

교리해설

평등시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왓차곳따라는 바라문이 문안드리고 여쭈었다. “제가 듣기로는 세존께서  ‘나와 내 제자에게만 보시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다른 이들에게 보시하면 공덕이 없다’ 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그런 말은 나를 비방하려는 말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노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리라. 밥그릇을 씻은 물로 벌레나 개미에게 보시해도 큰 과보를 얻는다고 말해왔거늘 나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달의 법문

부적은 희망이다

제가 증심사에 오기 전 시골 절에 처음 부임했을 때가 정초기도와 삼재기도를 하는 딱 요맘때였습니다. 법회 날이 되자 동네 어르신들이 저에게 부적을 써달라고 오는 겁니다. 내가 무당도 아닌데 부적을 달라고 하니 참 황당했습니다. 그래도 시골 어르신들이 요청하는 바이니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준비했습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부적을 나눠드리기는 했는데 여전히 ‘부적은 미신이다’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마음이 편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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