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부처님오신날

불가의 큰 행사 중 하나인 부처님오신날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그 날을 위한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듬뿍 담겨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대웅전 마당 앞에는 아기부처님을 관욕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절밥을 먹기 위해 공양간 앞에 사람들이 행렬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하의 마음은 그대로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풍경은 자못 달라졌다. 지난 2년간의 부처님오신날 모습과 올해 2022년, 다시 새롭게 꽃피는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소개한다.

2020년 부처님오신날

2020년 부처님오신날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을 미뤄 윤달 사월초파일에 진행했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방역을 위해 오후 축하공연과 무등산풍경소리는 생략했으며 법요식과 오후 특별기도, 점등식과 탑돌이를 유튜브 라이브로 중계했다. 또한 공양간을 폐쇄해 비빔밥 대신 떡도시락을 만들어 천여 명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대웅전 마당에는 서원의 등 달기 캠페인을 펼쳤다. 마당등 꼬리표는 관세음보살 42수 진언을 선택해 달아 많은 신도들이 서원의 등 달기에 참여했다. 또한 취백루 리모델링을 하면서 수십 년을 달아놓았던 팔각등을 정비해 등산로를 꾸몄다. 새활용한 취백루 팔각등은 주름등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인기를 끌었다.

2021년 부처님오신날

2021년에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신도들이 직접 빚은 연등 400개와 정성으로 끓인 단호박죽 400그릇을 남광주시장 상인들에게 나누었다.

봉축 당일에는 2020년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행사를 치렀다. 그리고 봉축법요식 때는 동구청에 kf94 마스크 10,000장을 기탁 지원했다.

2021년에는 새로 등을 달거나 증설, 교체한 등이 많았다. 원통전 등은 108개를 새로 달고, 지장전 등은 증설했으며, 오백전 등은 새로 교체했다. 또한 기존에 설치했던 오백전 등은 재활용해 등산로에 달았다.

2022년 부처님오신날

지난 2년간 간소화했던 것과는 다르게 2022년 부처님오신날에는 여러가지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다. 우선 광주시민들이 오르내리는 등산로에 풍경소리 전시회를 열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글과 그림을 선사한다.

4월 23일과 5월 5일에는 체험부스를 만들어 단청키링, 지화연꽃 만들기, 차 한 잔 쉼터 등을 연다. 또한 5월 5일에는 플리마켓도 함께 열어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4월 12일~16일에는 전일빌딩 3층 시민갤러리에서 단청 발표회를 개최하여 증심사 단청반 수강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5월 8일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봉축법요식, 축하공연, 오후 특별기도, 무등산풍경소리, 점등식 및 탑돌이를 진행한다.

그리고 종각, 탑 주변에 광명진언이 새겨진 초를 하루 동안 켤 수 있게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봉축 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이다. 절망에 머물러 있지 않고 희망을 향해 우리의 일상을 다시 열심히 꽃피웠으면 한다. 부처님오신날 많은 동참과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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