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금불사, 이렇게 진행됩니다

개금불사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보기

예로부터 부처님의 몸에 금빛이 난다고 하는 경전적 근거를 따라 불상에 순금을 올려 장엄해왔다. 본래 개금은 목재의 부식이나 병충해로부터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먼지와 관리 등의 이유로 시간이 흐르면 금박 층이 벗겨져서 다시 개금해야 한다.

증심사 삼존불은 1980년대 후반에 모셔졌다. 약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정성껏 모신 부처님의 몸에도 세월의 흔적이 쌓여 있어, 사부대중의 발원으로 개금불사를 권선하게 되었다. 개금작업은 송광사 삼세불을 개금했던 해송불교문화원 정경문 원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정경문 원장은 “개금불사는 사찰의 주인공인 부처님을 모시는 불사인 만큼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송광사 대웅보전 부처님의 개금작업 과정을 통해 개금불사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1. 작업을 위한 개금실과 집진기 설치

개금작업을 하기에 앞서 부처님을 법당에서 작업할지, 따로 개금실을 설치할지 결정해야 한다. 송광사는 워낙 부처님이 크기 때문에 대웅보전 불단에 개금실을 설치했다. 정경문 원장의 말에 따르면 증심사 부처님은 협시 4자, 주불은 4자반으로 상당히 큰편에 속한다고 한다.

법당 안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부처님 개금이 손상을 입지 않고 깨끗하다는 장점이 있다. 면 작업을 하면 먼지가 생겨 집진기(먼지를 빨아들이는)를 설치하지만 그래도 법당에 먼지가 자욱해 청소를 여러 번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법당 밖에 개금실을 설치하게 되면 이운의식 때 결구 장치를 만들어야 해서 개금한 곳이 손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수 흥국사 복장

2. 대대손손 남겨지는 복장

복장물은 개금 작업을 하기 전에 넣어야 한다. 증심사 부처님은 80년대 후반 조성 당시에 복장을 넣었기 때문에 새롭게 복장물이 들어갈 공간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만약 복장을 새로 넣을 수 없다면, 부처님 좌대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사경이나 경전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3. 헌 옷을 벗고 다시 새롭게, 탈금 작업

개금실을 설치하면 본격적으로 탈금 작업을 들어가게 된다. 탈금은 과거에 개금한 층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보통 4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탈금하기 전에는 부처님이 금으로 덮여 있어 상태를 알 수가 없다. 탈금을 해야 지금 부처님의 상태가 녹이 슬었는지, 부러졌는지를 알 수 있다.

방청제 도포

4. 녹방지를 위한 방청제 도포

탈금을 하고나면 부처님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만약 녹이 있다면 제거한 후 녹 방지를 위해 방청제를 도포한다.

5. 개금불사의 핵심 옻칠과 면작업

개금 작업을 하면 금박 입히기를 떠올리기 십상이나, 그보다 더 중요한 작업은 옻칠이다. 옻칠은 목불을 병충과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옻칠을 잘 해야 금박도 잘 붙고 오래간다. 방청제 도포후 총 3번의 옻칠과 3번의 면작업을 한다. 개금불사에 소요되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이 옻칠과 면작업(사포질)의 반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심사 부처님은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생옻으로 작업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정제 옻칠을 할 예정이다. 정제 옻은 상온에서 마르기 때문에 온도 조절만 잘해주면 된다.

육색 금분 작업

6. 부처님의 느낌과 광(光)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개금 작업

현대적인 부처님 모습은 몸에 금분을 분사해서 작업하기 때문에 금이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가사에 개금하는 것보다 먼저 작업을 한다.

고불(古佛)의 느낌은 부처님 몸을 개금할 때 금분을 붓으로 비빈다. 그러면 부처님의 얼굴이 은은하게 반짝거린다. 그러나 비비는 작업이기 때문에 분사 작업에 비해 3배 정도 금분이 들어간다. 금분을 비비게 되면 금가루가 가사에 붙기 때문에 금 손실이 없어 몸에 개금을 한 후에 금분을 가사에 올릴 수가 있다.

부처님이 반짝반짝 빛나는 유광은 옻칠을 바싹 말린다. 적당한 광을을 낼때는 온도를 조절해서 하고, 무광은 옻이 아직 마르지 않았을 때 빨리 붙인다. 금이 완전히 불상에 안착하는 시간은 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개안

7. 새롭게 태어나는 개안(開眼) 작업

개안은 정경문 원장이 직접 머리, 눈썹, 눈, 입술을 올린다.

8. 개금 회향

부처님께 꼬깔을 씌우고 오색실 작업까지 마치고 사부대중이 모여 부처님을 모시는 점안식을 치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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