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 가을 풍경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쉬운 일은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그냥 포기하는 ‘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쉬운 일은 여러 감정들을 동원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어쨌든 내 맘대로 하는 일입니다. 여러 감정이란 분노, 애원, 동정심을 유발하는 처량함 같은 것들이 되겠지요. 그 다음으로 쉬운 일은 다른 것들의 도움을 빌어
며칠 전의 일입니다. 증심사 경내에서 마주친 한 스님이 저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스님인데 이야기인 즉 “스님이 법당에서 기도를 하는데 왜 직원들이 와서 못하게 말리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당시에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네,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스님이 같은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시는 겁니다. “세상천지에 스님이 어느 절이든지 가서 기도를 할 수